공부라는게 참 묘한거야
할아버지 때는 무조건 잘 외우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었고 아빠때는 외우고 이해하고 응용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또 많은게 틀려져서 무조건 공부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는 아빠도 보장을 못하겠어.
그래서 아빠는 규비한테 공부하라고 푸쉬하지 않아.
하지만, 아빠도 생각할때 규비 역시 최소한의 공부는 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그리고 거기에는 몇가지 종류와 이유가 있어.
그걸 아빠가 설명해줄게
1. 인간의 기본적인 소양 - 해상도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성적 100점 받으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절대로 아니야. 차라리 그렇게 공부할 바에는 지금 많은걸 폭넓게 공부해 보면서 '아 세상에는 이런게 다 있구먼'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게 훨씬 좋아. 누군가가 그러더라. 공부는 자기 인생의 해상도를 결정한다고.
세상 살면서 어떤걸 봤을 때 규비가 거기 관련된 지식이 있으면 그 본질을 볼 수 있고 좀 더 대응하기가 쉬워져. 반면에 그게 뭔지도 모른다? 그럼 놓치거나 당해야지 별수있나.
그런거야.
규비가 열심히 하는 공부는 규비의 인생을 좀 더 세부적으로 만들어 줄거야. 그리고 그건 규비가 커서 홀로서기를 했을 때 규비의 생존률을 크게 높여줄거야.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무식한 사람들은 도무지 마스크를 써야 하는걸 이해하지 못했어. 왜일까?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염되고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아빠는 규비가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성적 100점 받으라는 말이 아니라, 이것저것 폭넓게 알아보고, 아 세상에는 이런것도 있구나 하는 수단으로서 공부를 했으면 해.
2. 기본적인 상식 이런말이 있어 '오그라든다' 이말 한마디 때문에 '낭만' 이란것이 사라졌고 '꼰대' 라는 말 한마디 때문에 '상식'이란게 사라졌다는 말이야.
시적이고 감성적인 말과 행동은 남의 하찮은 '어어 손발 오그라든다' 이말 한마디 때문에 웃기는 행동이 되어버렸고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치려 하는 선배나 윗사람을 '꼰대'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행동들은 나이많은 사람들의 잘못된 행동이 되어버렸지.
덕분에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무엇이 상식인지 정의하기가 좀 애매해져 버렸어.
하지만 아빠가 보기에는 아직까지 몇가지는 남아있더라.
(1) 맞춤법 영어 스펠링을 틀리는 것은 어딜가도 이해를 받아. 왜냐하면 외국어니까. 하지만 한글의 문법을 틀리는 것은 나중에 어마어마한 감점요인이 될거고 상대할 가치가 없는 사람 이라는 낙인을 받게 된단다.
생각해보자. 성격좋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 '마춤뻡 개어렵다' 뭐 이런식으로 말할까? 아니야. 성격이 좋으면 누군가가 '아아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에요. 이렇게 하세요' 라고 가르쳐 줄때 '아하' 하면서 잘 받아 들였을 거고 머리가 좋은 사람은 그 이전에 미리 조사해서 문법을 이상하지 않도록 갈고 닦았을거야.
결국 맞춤법이 이상한 사람들은 분명히 둘중에 하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성격이 더럽던지, 머리가 나쁘던지.
앞으로도 규비가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날텐데, 맞춤법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리 친하게 지내지 마려므나. 분명히 그 한계와 이유가 눈에 들어오게 되어있단다.
(2) 왜? 라는 것에 대한 반응 인생은 질문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해.
엄마 이게 뭐야? 저건 뭐야? 왜 이러는 거야? 그러면서 규비는 세상에 대한 지식을 받아들였고 쪼그만 애기임에도 불구하고 아빠엄마와 이야기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지.
규비가 살면서 모든것을 다 알수는 없을거야. 당연히. 신도 아니고 말이지.
하지만 그때만다 '왜?' 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모르는 것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여야 해. 이게 사람들이 말하는 '상식'을 말하게 될거야.
아무리 세상이 빨리 변하고 흘러간다고 하더라도 규비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 것을 생활화 한다면 규비는 '상식이 있는 사람' 이 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규비를 '똑똑한 사람' 이라고 생각하게 될거야.
(3) +1과 -1 공부란건 그런거 같아. 규비가 뭔가를 열심히 하잖아? 그럼 그날은 +1 이 된단다. 그런데 어떤날 하루를 그냥 보내면 그날은 0이 아니고 -1 이 될거야. 왜냐고? 기억이란건 흩어지게 마련이고, 다른 사람들도 열심히 하거든 ㅎㅎ
이렇게 생각해 보자.
일주일 동안 5일을 공부하고 2일을 쉬게 되면, 규비는 1주일동안 2의 발전을 이룬 셈이야
하지만
일주일 동안 3일을 공부하고 4일을 쉬게 되면, 사실상 이건 -1의 발전이지. 즉 퇴보하기 시작하는거야. 그리고 그게 모여서 규비의 한달을 만들고, 1년을 만들고, 10년을 만들어.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규비가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그때 규비의 능력치와 공부의 합계는 과연 얼마가 될까?
(4) 직업을 대비하기 위한 공부 - 그 직업의 삶까지 포함 사실은 이게 제일 중요하지.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고, 각각의 직업마다 요구하는 능력치가 다 다르잖아? 육상선수에게는 신체적인 능력과 반응속도 등등이 중요하지만, 엑셀이나 계산 하는 능력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능력이지. 그런 식으로 각각의 직업은 각각의 특별한 능력치를 요구해. 규비가 공부를 하고 싶다면, 자신의 직업 후보를 몇개 정해두고 그 직업이 요구하는 능력들을 공부해 나가는 것이 좋아.
예를들어 규비가 지금 '나는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하잖아?
한번 살펴보자.
필요능력 글 - 스토리 작성능력, 대사 작성 능력 그림 - 지금 규비가 보는 만화책 만큼 그려낼 수 있어야 함 체력 - 만화가는 항상 일정에 쫒기는 직업. 체력이 좋아야 하고 관리가 잘 되어야 함. 보통 직업보다 힘듬 창의력 - 만화가의 화풍은 자기 경험과 상상력에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서 '만화'로 보여주는 것이 만화가임. 따라서 창의력은 필수.
가장 중요한게 이정도인데, 그럼 어떤 공부를 해야 할까? 국어, 문학, 작문, 미술 등등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럼 결론은 만화가가 되고 싶다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관련 과목들도 지금부터 공부해야 하는거야
그리고, 이런 부분을 계속 공부를 해서 규비가 만화가가 되었을 때의 삶은 어떤것일까?
언제 일어나고 언제 일하고 언제 자고, 월급은 얼마일지, 일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무얼하야 하는지 또 관련 협회나 사회적인 지원이 가능한 곳은 어디가 있는지?
한번 쭈욱 알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