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가 포진을 마치고, 관중 좌측에 주성이전을 완료하자 제법 그림이 갖춰지게 되었다. 정말 다들 신나서 짧은 시간안에 토지작을 완료해서 세력치를 갖춰놓고 나서는 이제 정말로 본격적으로 쟁에 참여하는 것 만이 남았다.
이때쯤이었던가
농부인줄 알고 있었던 신규 맹원분 중 한분이 이렇게 말하더라
‘아니 이름이 호미라서 농사맹인줄 알고 가입했는데, 호전성 개쩌는 전투 미치광이들만 가득 있는 맹이었다니 ㅠㅠ ‘
음…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맞는말도 아니다 우리는 단지 좀 더 비옥한 토지 ( 고토 )를 찾아 관문을 뚫어 낸 것이고 농사에 활력을 더하고자 필요한 비료 ( 적군의 머리 )를 만들기 위해 흥분하고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세창에다 스윽사악 하고 날을 갈고 있는 맹원들을 보며 한 말이다.

참고로 그 맹원분은 아주 오랜 게임 경험을 가지고 있으셔서 이제는 엽기덱으로 상대방을 밟아버리는데 희열을 느끼는 분이었다. 이렇게 당하는 사람은 아마 혀를 깨물고 싶지 않았을까? 지금 전보는 없지만, 저 서조전으로 만렙 풀빨 제방법을 잡아먹어버리는 것을 보고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었다.
어쨋든, 그렇게 개전의 날이 다가오고 전투가 한창인 필드에 타일을 이어받아 쟁을 시작했을 때, 나는 호미를 들고 미친듯이 뛰어가는 맹원들을 보고 있었다 (호미로도 모가지 잘 땁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주력 적대맹인 신화 전설 맹에서 항복을 선언한다
아니 떠그럴….
이게…. 이럴려고 시작주에서 개고생을 했던게 아닌데…
어쨋든, 귀인과 신화는 잠시 휴전을 하고 친선쟁을 빙자한 쟁을 계속 이어가기에 이른다. 쟁 했다가 잠시 휴식했다가… 그렇게 완급을 줘서 서로 숨 돌릴 기회를 주는 쟁이다. 나쁘지 않다. 공격하는 쪽이나 수비하는 쪽이나, 정신적으로 몰리지만 않으면 할만한 것 아니겠는가?
허탈해진 우리는 토지작을 마저 하고 있었는데…. 역시 하늘이 무심하지는 않으셨는지, 뜬금없이 파촉에서 ‘우리도 자원주 갈꺼임’ 이러면서 무단으로 공성 준비를 하고 있더라. 당연히 주 우호맹인 귀인맹에서는 난리가 났었고, 우리에게 파촉 제압을 의뢰하기에 이른다.
파 촉 정 벌
기쁜맘으로 다시 호미의 날을 갈기 시작한 우리는 다음날 파촉을 침공하기 이른다. 그리고 여기에는 서량 출신의 서량맹도 함께 하기로 했다.
파촉에서 초반의 저항은 꽤나 거세었다. 아마 인원수가 절반밖에 안되는 맹이 자신만만하게 선전포고를 하고 쳐들어 오자 코웃음을 치면서 응전한것이 아니었을까? 할만하네 이러면서 말이다.
하지만, 절반 밖에 안되는 인원으로 자원주관문을 먼저 열 실력이 있다는 것은 무었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그리고 잔뜩 갈아놓았던 호미날을 쓸데가 없어서 하루하루 부둥켜 안고 있었다는 것은 무었을 의미하는 것이었을까?
초반의 대회전 이후 파촉군의 사기는 급속도로 식어버렸다.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었지만, 전장에서 그걸 느낄 수 있었다. 미친듯이 달려들던 양 군은 어느새 호미가 진격하는 것으로 방향이 굳어지고 있었고, 전쟁에서 이기기 시작하자 주위의 공병들도 사방으로 전개해서 적군의 타일을 지워나갔다.
오죽했으면 막사 지어지는 속도보다 진격 속도가 더 빨랐을까?

한부대 보내서 후방교란 한 결과 - 대박
물론 우리는 보급 거리가 멀었기에, 반격을 당해서 전선이 후퇴한 적도 있었지만 이런일이 어디 한두번 있었겠는가? 그리고 좀 더 즐길 수 있는 강한 적이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기만 한듯 누구하나 심각한 표정 짓지 않고 껄껄 웃으며, 혹은 쓰잘데기 없는 농담을 하며 끊임없이 병력을 보내고 교란했다.

그리고 이번 쟁에서 알게 된 의외의 것 중의 하나는 원주진이 생각보다 쓸만하다는 것이었다. 생각보다 잘 싸우고 효율이 좋더라.
의외로 풀빨에 티어덱을 가졌던 분이 계셨지만, 물량앞에는 장사 없는 법. 호미의 주력군이 상대를 고립시키고 포작을 개시하자 그 풀빨 분은 권토를 택해 버리셨다. 세상에.
그리고 다음날. 파촉은 전원 항복을 했다. 이런 ㅠㅠ
어쨋든, 이번 전투를 통하여 호미에 새로 유입된 인원들은 자신감을 꽤나 가졌고, 기존의 서량맹과 파촉 천하맹원분들도 같이 호미로 모실 수 있게 되었다.
결국 25명에서 시작한 변방의 조그마한 맹은, 100명이 넘는 중소규모의 맹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