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뚬, 혹은 쿤똠 이라고 하는 이 지역은 베트남 중부의 다낭 조금 밑에 위치한 시골 지역입니다.
달랏이 한때 고산지에 피어나던 꽃들과 자연스런 경치로 유명했지만, 이제 너무나 많은 개발과 펜션(리조트)의 난입으로 경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여기 꼰뚬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딱히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거의 그대로의 자연을 즐길 수 있고, 베트남에서 몇 안되는 폭포와 호수등을 경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딱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바로 이동수단입니다. 여기에 바로가는 유일한 이동수단은 자차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밤새 달리는 '슬리핑 버스' 를 이용해야 합니다.
아니면 시간을 좀 버리더라도, 비행기를 타고 인근 공항에 내린다음 한시간 반정도를 다시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슬리핑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굉장히 저렴하고 좋습니다만, 허리를 생각한다면 비행기가 낫습니다 ㅠㅠ
하지만, 슬리핑 버스란 무엇인가 라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이번에는 버스로 이동해 보기로 합니다. -_- ;;;
4시쯤 도착해서 표를 끊고나면 5시에 버스가 출발을 합니다. 수화물에는 자기 표에 맞는 태그를 붙이고, 버스에 탈 수 있습니다.

버스 내부

개인 자리 ( 말 그대로 누워서 자고 가기 위한 버스이므로 제법 설비가 갖춰져 있습니다 )
버스를 탈때는 신발을 벗고, 버스에서 제공하는 슬리퍼를 사용하던지, 아니면 맨발로 들어갑니다. 운이 없으면 바로 옆자리나 윗자리에서 개쩌는 발냄새와 몸의 쉰내가 나는 사람들이 동승할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그런 면에서 저는 운이 좋았나 봅니다. 상당히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만...
딱 하나 예상 외였던게..... 길이가 조금 짧습니다 -_-;;;;; 제 키가 그리 큰편도 아니고 보통인 175cm정도인데, 발을 다 뻗을 수가 없는 묘한 사이즈에 누워서 가야 합니다. 이게 은근히 고통스럽더군요 ;;;;;
어쨋든, 4시간 마다? 아니면 5시간 마다 한번씩 정류장에 세워서 화장실을 가게 해 줍니다. 우리나라같은 고급진 휴게소는 없고, 그냥 화장실이 있는 쉼터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밤새도록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대충 6~8시에는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게 웃긴게 도착시간 차이가 두시간 정도가 나는데 ㅋㅋㅋ
교통체증 때문에 그런게 아니고, 기사 맘대로 입니다. 집에 빨리 가고 싶으면 좀 밟는 기사님이 미친듯한 스피드로 버스를 몰아버립니다.
어쨋든, 그렇게 하루 밤 새 중부까지 버스로 오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