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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오지를 가다 - 무캉짜이 ( Mu Cang Chai ) #3
2023-11-17조회수3

산골이다 보니 여러가지의 독특한 산나물과 육류들이 넘쳐납니다.


들판에는 돼지가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라 아기 멧돼지가 뛰어다니고 ;;;;


손만 뻗으면 질 좋고 깨끗한 산나물이 1년 내도록 나는 곳이니 먹거리는 비교적 풍족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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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물론 우리나라 사람 기준으로 깨끗한 그런 환경은 아니죠

어쨋든, 그래도 나름 괜찮은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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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아닙니다 ;;; 멧돼지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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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서 잡아온 고기 + 향초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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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물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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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서 나는 송사리(?)급의 조그만 생선 및 새우 튀김



음식 맛만 놓고 따진다면, 이때까지 베트남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 거의 탑급입니다. 굉장히 맛있더라구요


소박한 나물무침이 이렇게 맛있는걸 처음 알았고, 

그냥 돼지고기 구이가 아니고, 훈제한걸 다시 찌고 튀겨내어 여러가지 맛이 복합적으로 배어 있어요


생선요리도 속살까지 저 나물의 향이 배어 있습니다.


저기 조그만 생선들 튀김은 한입 딱 먹자말자 바로 소주 맥주 추가 했습니다. 그 아삭함과 짭잘함 뒤로 느껴지는 해산물의 맛

이게 설명으로는 전달이 어렵죠 후후


하여간 여기 이동네 음식은 정말 탑급입니다



그리고 이동네 가장 유명한 요리가 닭 샤브샤브인데 ( 닭 탕 입니다. chicken hot pot ), 

좀 웃기더군요


닭요리를 주문하니까 잠시후 주방 안쪽에서 퍼덕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꼬끼오오옥꾸엑!!! 하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납니다.

농담으로 요리 늦을 때 '야 닭 잡으러 갔나보다' 이런게 아니고

오더 받으면 그때그때 바로 닭을 잡아서 요리를 하더라구요 ;;;;;


그런데 닭을 보고는 좀 놀랐습니다.


오골계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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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두사람이 배터지게 먹을 양으로 갖은 반찬과 탕으로 요리해서 주는게 원화 만원입니다요

좀 좋은 가게에 가면 2만원 정도까지 한다고 하는데, 어쨋든 갓혜자급 요리였습니다.



참, 그리고 지방마다 전통주를 담그는 경우가 많은데


꼭 개인이 담근거 말고 가게에서 담근거를 드시기 바랍니다. 개인이 담그는 술은 삑사리 나면서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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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사과를 잔뜩 때려박아 술로 담근 전통주인데

상당히 독합니다. 체감상 30도 정도?


저거 한모금 딱 마시면 콧구멍에서 사과냄새가 확 올라오더군요.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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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정을 소화하는데 대충 3박 4일 정도 듭니다.

좀 더 여유있게 즐기고 싶다면 4박 5일. 그 이상은 지루할거에요


그리고 오는데 가는데 하루씩 잡아먹으니, 실제로는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간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볼만한 곳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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