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tle Lake, HCMC

간혹 충동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가고 싶은때가 있다.

그럴때면 갑자기 마음이 들뜨기 시작해 부랴부랴 카메라를 챙기고 조그만 오토바이에 몸을 실어 주위에 갈만한 곳을 찾아보게 된다. 넓지 않은 도로에 많은 교통량의 도로. 아니면 그다지 사람이 많이 붐비지 않는 공원같은 곳이 좋다.

지도를 훓어보니 집 근처에 조그만 연못을 공원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Turtle Lake. 거북이 호수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운 규모였었다. 직경 40~50m정도의 조그만 인공 호수에 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않아 썩어가는 냄새를 내는 호수였고, 주위에는 쓰레기의 냄새가 가득했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자 여러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벤치에 앉아서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소녀,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여러 커플, 나이 지긋한 중년 부부들의 산책…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간간히 나처럼 사진을 찍으러 나온 사람들도…

좀더 자세히 보니, 커플들은 대부분 중고등학생들? 많아봤자 대학교 초년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베트남의 이 연령대는 재정이 많이 빈곤하기 때문에 길거리 데이트를 선호한다고 들었는데, 이를 실제로 느낀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눈에서 꿀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한 표정으로 돌바닥위에 그냥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것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이렇게 베트남의 포토존에서 한두시간만 좀 머물러 있다보면 상당히 높은 확률로 사진작가와 모델이 방문하는 것을 보게 된다. 아니면 웨딩포토 촬영이라도 말이다. 어쨋든, 일반 사람이나 사물을 찍는것 외에 이벤트가 랜덤으로 발생하게 된다.

ㅠㅠ 공짜 모델의 찬스였는데, 도둑촬영이다 보니 초점을 제대로 잡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모델분이 나를 보고 살짝 웃어준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두세시간 정도의 짧은 출사였지만, 제법 괜찮은 사진을 건지는 바람에 꽤나 흐뭇한 하루가 되었다. 때가 저녁이 다 되어서인지 슬슬 주위에 노점상들이 빠르게 오픈 준비를 하는 것이 보인다. 나도 이제 집에 들어가서 집안일 하고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종종 이렇게 나오게 되면 생각보다 기분전환이 많이 되는것 같다. 다들 웃고 있고, 카메라 안의 모든것들은 다 신기한 것들이 된다.

William Cho

William Cho

평범한 날을 바라는 게 내겐 욕심인가요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요.
나도 사랑받고 싶어요.

다시 삶이 내게 주어진다면
좀 더 행복하게
조금 더 예쁘게

- Happy Birthday to 가사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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