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CANON R8 두 달 실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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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정도를 벼르고 벼르다가 두달 정도 전에 캐논R8을 질렀습니다.
이전 모델은 12년 전에 아버지께서 사셨던 캐논 D6를 제가 받아서 이리저리 사용하고 있었는데,
다른건 몰라도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던것 때문에 좀 가벼운 모델을 선정해야겠다 했었죠.
다른 초고급 기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처럼 뭐 어디 날잡고 가서 하루종일을 거기에 진 치고 있으면서 명작을 뽑는게 아니라,
어디 놀러갈때마다 한참을 걸으면서 사람들 찍어주고 풍경을 찍어주는게 나름의 출사라 무게가 상당히 큰 요소가 되더군요.
그래서 진짜 신중히 골랐습니다. 저는 사놓고 짱박아두고 감상하는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서요 ㅎㅎ
일단 두달 좀 넘게 사용하면서 느낀점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1. 무게 :: 가볍다!!!
무게만 따진다면 정말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적당한 줌렌즈나 팬케잌 렌즈 하나 달고 다니더라도 목이나 어께에 부담이 훨신 적습니다.
쾌적한 무게는 체력 보존으로 이어지고, 어디 놀러가더라도 큰 맘 안먹어도 될정도로 카메라와 가까워졌습니다.
일단 무게 면에서는 정말 대만족입니다.
2. 셔터음 :: 나쁘지 않음
기존 DSLR의 가장 큰 장점... 이라고 하기보다는 그 뽕맛을 느끼게 해주는건 바로 그 묵직한 셔터음과 찰칵 하는 그 느낌이 아닌가 합니다.
연사때려버리면 '카카카카카칵!!' 하는 그 느낌이 또 좋긴 합니다.
미러리스바디를 구매할 때 그런 부분도 좀 걱정이 되었지만, 최종적인 느낌은... 그리 나쁘지 않다.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DSLR처럼 그런 아주 중후한 맛은 없지만, 꽤나 괜찮은 느낌을 내 줍니다.
3. 손떨방 :: 좋음
고가의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는 것은 동영상 찍을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몸체에 내장되어 있는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은 어디다 써먹느냐 했었는데, 이게 저조도에서 빛을 발하더군요.
아무래도 저조도에서는 셔터를 좀 더 오래 열어줘야 하는데, 몸체에 있는 손떨방 기능만 이용해도 꽤나 흔들림 없는 결과물이 나오는 걸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이제 해질녘이 두렵지 않다? 정도가 됩니다.
렌즈 특성 따라 뭐 야간도 좋고, 삼각대 가지고 다니면 심야도 좋다 뭐 이러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애매한 시간대에도
흔들림없이 정확하게 초점을 잡아내줍니다.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아참, 그리고 렌즈에도 손떨방이 있는경우 같이 사용해 주시면 그 안정감은 진짜 배가 됩니다.
4. 초점 :: 넘사벽
백만원 후반의 바디가 입문용, 보급기라고 하는 카메라의 세계는 상당히 무서운 세계인것 같습니다.
R8모델은 좀 특이한게, 상위 모델의 초점 성능을 그대로 가져와서 가성비가 좋은 바디다!! 라고 하던데, 자동 모드 놔두고 몇장만 찍어보면 그게 무슨 말인지 한번에 이해가 됩니다.
초점 정말 잘 잡습니다. 풍경,인물, 야간, 패닝샷 등등 웬만한건 원하는걸 실수없이 잡아냅니다.
하나의 샷에 자동+연사 놓고 드르륵 갈기는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번에 R8바디를 써보고 느낀건
이제 이런짓 안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맘이 들 정도로 초점을 어떤 상황에서도 훌륭히 잘 잡아줍니다.
저같은 초보에게는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대만족이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입니다.
이제 초점 나갈까봐 폰카를 Raw걸어놓고 같이 찍는 그런 미친짓은 안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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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생각보다 괜찮은 카메라입니다. 광고문구 선전문구만 봤을 때는 이게 뭔 말이지 했는데, 실제로 조금만 겪어 보니까, 캐논에서 '보급기'로 사람을 땡겨 모을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은 바디 같습니다.
폰카의 장점이 '누가 찍어도 대충 괜찮은 사진이 나온다' 라는게 제일 큰 장점이었다면,
R8의 장점은 '누가 찍어도 그럴듯하게 작품처럼 보이는 사진이 나온다' 라는 것 같네요.
어쨋든 대 만족입니다.
누군가 카메라에 입문하기를 원한다면 지체없이 강력추천하는 기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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