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람이 말하는 좋은 직장 > 베트남에서 사업하기 윌리엄 이야기

선요약 ::

1. 개인의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회사

2. 연차 및 출결, 근태. 그리고 근무시 예절에 대해 까탈스럽지 않은 회사

3. 최고 관리자 등급이 항상 지켜봐주는 회사

어떤 직장이 좋은 직장인가?

( 월급은 당연히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는 이런거는 제외 )

1. 개인의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회사

베트남에서의 좋은 직장이란 급여와 더불어 ‘개인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활동’을 가지고 있는 직장이라고들 이야기한다. 회사차원의 회식, 여행, 사진, 기념품, 행사, 가족동반/애인동반의 모임, 취미활동 지원 등이 그 대표적인 예.

우리나라에서 만약 이렇게 진행한다고 하면 상당한 애로점이 꽃피기 때문에 불가능한데,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가능하다. 아니 이걸 해야 한다. 지신들은 돈버는 소모품이 아니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회사차원에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직원들은 당연히 개인연차를 거기다 쓰고 간다고 암묵적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가게되면 완전히 뽕을 뽑으려고 한다. (하지만, 대표자급이나 매니저 급이 동행하게 되면 연차 안쓰고 그냥 가던지 아니면 반반해서 가는거고, 직원들끼리만 가는 행사라면 연차쓰고 회사에서는 지원해주고 하는 식으로 진행함 )

어쨋든, 베트남 사람들은 회사에서 이런 식으로 뭔가 행사를 만들어 진행하면 상당히 반기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봤는데…

베트남이란 나라도 남들과의 비교가 상당히 심하고 체면 치레가 강한 나라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급은 아직 너무나 낮은 수준이며 사고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개인돈으로 하기에는 예산 부족으로 감히 엄두를 못내는 상황에 있다. 기기에다, 대부분의 관광지는 이미 외국인 시세에 맞춰져 있고 뭔가를 하려고 하면 한달치 월급이나 두달치 월급을 탈탈 털어야지 뭘 할수가 있는 수준.

그러니 회사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외부적으로 폼도 좀 내고 자기들 돈으로는 가기 힘든 그런곳에서 사진 펑펑찍으면서 생색도 좀 내고 그걸 그대로 페이스북이나 다른 소셜앱에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결국 개인적인 휴식이나 여유보다, 그런데 참석하는게 일단은 개개인들로서도 훨씬 이득이라는 것 -_-;;;

2. 연차 및 출결, 근태. 그리고 근무시 예절에 대해 까탈스럽지 않은 회사

(1) 연차

베트남의 노동법상 연차는 1년에 12개가 주어진다. 하지만 이는 많이 부족한게, 음력설과 같은 긴 연후 뒤에는 돌아오는 것 조차 큰일이기 때문에 연차를 가능한 한 많이 쓰고 늦게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게 무슨말이냐면….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들 처럼 ‘시무식’한다고 음력설 직후 행사를 개최하든지 하게 되면… 사람들이 안온다 -_- 

리고 그걸 갈구기 시작하면 아예 직장을 옮겨 버린다 ;;;

자기들 기준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항상 그래왔던 문화적인 이야기인데

( 실제로 베트남업체에서는 그렇게 까지 문제삼지를 않음. 잔소리를 하고 갈굴지언정 서로 불이익은 주지않는다는 암묵의 룰이 있음 )

그리고 결혼을 일찍하고 아이를 많아 낳는 베트남 사람 특징 상, 아이들이 아프거나 할때 연차만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둘, 셋씩 있고, 하나씩 돌아가면서 아프기 시작하면 서로 답이 없는것.

그래서요즘은 노동법에서 명시한 연차개수 이상으로 풀어주는 회사가 점점 늘고 있다.

( 법적으로는 12개 이지만, 요즘은 15개를 기본적으로 보장해 준다 )

(2) 출결

우리나라 관리자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감당 안되는 부분. 뻑하면 쉬고 뻑하며 사람이 안보임.

그나마 다행인건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그냥 사전 결재 받는 사람과 그냥 배째는 사람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 정도?

따라서 쉬고 싶다고 할 때 기준이 확실하다면 얘네들도 거기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연차? 법척으로 근로자 마음대로 사용하고 쉴 수 있음 -> 회사가 여기까지는 인정

그러면 연차 소진 후 결근을 해야할 경우에는 사전에 회사에 통보를 하고 결재를 받으려고 한다.

그런데, 그런거 마저도 안되고 연차? 뭐하러? 회사 바쁘다 안되 등등 이런식으로 가버리게 되면, 그냥 자기가 알아서 결재가 나든말든 연차를 쓰고 결근을 하게 된다.

어차피 일자리는 넘쳐나고, 기본급 정도는 언제든지 벌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게 가능하다.

어쨋든, 이는 한국인이 베트남의 문화에 적응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에서처럼 최소한의 인원을 프로로 키운다음에 빈틈없이 써먹는 그런 형태는 거의 불가능 한 것으로 생각함.

(3) 근태

참으로 다행인 부분 중인 하나가 근태 부분.

관리자 차원에서 가장 쉽게 제어가 되는 부분.

10분 15분 일찍 출근해서 근무 시작하기 전 주변 청소하고 땡 하기 전부터 책상에 앉아있게 하거나, 기계 준비 다 끝내놓고 대기시킬 수 있다. 준비 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된다 뭐 이런걸 신경쓰는게 아니고, 어차피 출근해서 조금 일찍도착할거, 그냥 일 시작하자… 뭐 이런 분위기가 많이 있다. ( 물론 시켜야 하지만... )

이를 잘 이용하면 그냥 회사 분위기 유지에 도움되는 정도? ㅎㅎ

(4) 근무시 예절

베트남 노동청, 그리고 코트라, 코참 등이 주최하는 노동법 관련 세미나에서 꼭 나오는 문제임.

우리나라 사장님들 만큼 “정자세”로 앉아서 일하고 “이빨보이지 않고 근무”하는 것에 목숨거는 나라가 없다.

무슨 나이먹고 군대놀이 하는건지...이것도 하나의 꼰대질일 뿐이다.

솔직히 다른 외국계 기업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

자유롭게 웃으면서 행복하게 일하는 직장…. 우리나라 높으신 분들께는 좀 어려운 일인가?

'나때는 말이야 머리에 스패너 두들겨 맞아가면서 일 배웠어?' 어이구 그랬어요?

근데 지금 그러면 잡혀간다는걸 인지 못하는 양반들이 꼭 저런식으로 구멍가게에서 엄청난 예의범절을 요구한다.

에잉 병신들

어쨋든, 

즐겁게 일하는 곳( 베트남 사람기준 ) 보다는 전력투구해서 한 몸을 업무에 바치는 곳( 한국 사람기준 )이라는 인식을 베트남 사람에게 자꾸 심어주려 하다 보니 탈출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즉, 오너가 바뀌지 않으면 이건 해결할 수 없다.

선을 만들고, 밑으로는 풀어주면서 선 넘는 놈들만 골라서 조지는게 어려운건 아니지 않나.

에잉 ㅉㅉㅉ

이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이 좀 많은데, 이런 양반들이 한국의 이미지를 완전히 망가뜨려 버렸다.

꼭 저런 양반들이 '나때는 말이야' 이런 말과 함께 여직원 궁뎅이 건드리다가 사단이 많이 나기 때문이지.

에잉 병신들.

3. 최고 관리자 등급이 항상 지켜봐주는 회사

음… 여러가지 이유가 있기는 한데…

얘네들도 자기 월급이나 직급이 금방 금방, 남들보다 빠르게 올라가는게 어렵다는건 잘 안다.

그래서 차선책을 택하는 경우가 좀 많은데... 그게 뭐냐면 높은 직급의 사람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자의 경우 육탄공격 -_- 도 불사하는 경우도 많고, 남자의 경우 “정말 충성스런” 역할을 연기하기도 한다.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걸 받아들이는 순간 제어권이 니 손에서 빠져나간다는걸 알아야 한다. 여자? 남자? 목적은 똑같다. 다 돈이고, 일 덜하고 월급 많이 받는거고, 그걸 위해서 니한테 매달려 있는건데 그걸 모르고 뻘짓거리 하다가는 큰 후회를 하게 될거다 )

어쨋든, 직원들 비위를 맞추면서 업을 할 이유는 없는거지만, 참 눈치 보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