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단편
옷걸이에 옷을 걸어 놓을 때, 사람의 모습처럼 걸어놓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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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귀가하고 나면 옷을 벗어서 옷걸이에 걸어놓기 마련이다.
당신이 일상에서 돌아온 거라면 그래도 된다.
낮은 고리에 바지를 걸고,
높은 고리에 상의를 걸고,
제일 꼭대기에는 모자를 걸어도 된다.
단, 그럴 경우 재빨리 환기를 시키고 다음날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할 때는 창문을 가득열어서 방 안에 햇볕을 가득 담아야 한다.
옛 어르신들이 아침에 일어나자 말자 환기를 시키면서 창문을 여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집이 반지하거나,
음기가 가득찬 집이거나,
자고 일어 났을 때 자기 말고도 누가 침대를 밟은 흔적이 있거나,
방 안 무언가가 움직인 흔적이 있거나,
미세하게라도 그 옷걸이가 움직인 흔적이 있거나,
현관문과 창문이 이상하리만큼 찬 기운이 맺혀있거나,
이 글을 읽으면서 몇개가 나의 상황과 일치해서 뭔가 쌔한 느낌이 들거나 하면
당신은 조금 조심을 해야 하는 경우이다.
특히 장례식장에 갔다 오거나 폐가/흉가를 들렀다면 정말 조심해야 하고
절대로 옷가지를 저렇게 걸어놓으면 안된다.
옷걸이에 걸되 바람이 구석구석 잘 통하게끔 단정히 따로따로 걸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나 아니면 대문 안의 현관 밖에 걸어두는 것이 좋다.
혹시 아파트에 살아서 그 구분이 어렵다면 신발장 바로 옆에 따로 따로 걸어두어야 한다.
삼일 정도를 그렇게 외부의 바람과 기운을 계속 그 옷에다 쐬어 주면 어느새 뭔가 옷 느낌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때가 오는데,
그러면 이제 걱정없이 옷을 곱게 개어서 옷장 안에 넣든지, 아니면 세탁소에 맡겨도 된다.
하지만
혹시 만에 하나 이런 걸 전부 무시하고 그냥 편한대로 걸어두었을 경우
가끔은
아주 가끔은
장례식장이나 상가집에서 따라온 잡귀나,
집터에서 눌러앉아 있던 별거 아닌 잡귀가 그 옷에 배어들어 가는 경우가 있는데
얘들은 앞으로 그 옷을 입고 장례식 장에 갈 때 마다
혹은, 음기가 강한 곳에 갈 때 마다
힘을 조금씩 조금씩 모아서 무언가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니 항상 조심하자
이 어둠에서 온 아이들은
지금 당장은 너에게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나
점점 너를 잠식하고
너의 행운을 통제할 것이다.
---- 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먹고 자고 떠들고 머무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함께 먹고 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정의 내릴 수 있는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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