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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는 약육강식인데 왜 인간사회는 약자를 살려두는가? > 잡학사전 윌리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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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는 약육강식인데 왜 인간사회는 약자를 살려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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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illiamCh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9회 작성일 25-04-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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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의 일본 야후 질문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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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흔한 착각인데 자연계는 약육강식이 아닙니다.


약하다고 해서 먹는다고는 할 수 없고, 강하다고 해서 먹는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호랑이는 토끼보다 비교 안될정도로 강하지만 토끼는 전 세계에서 번영하고 호랑이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자연계의 규칙은 개체 차원에서는 '전육전식'이고, 종 차원에서는 '적자생존'입니다.


개체 수준에서는 최종적으로 모든 개체가 "먹혀집니다"


모든 개체는 다소의 수명 차이만 있어도 반드시 죽습니다.


개체간의 수명 차이는 자연계 전체로 보면 의미가 없습니다


어떤 개가 2년을 살고 다른 개가 10년을 산다고 해도, 그것은 거의 큰 차이는 없고,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종 레벨로는 '적자 생존'입니다.


이 말은 오해를 받고 널리 퍼져 있지만, 결코 '약육강식'의 의미는 아닙니다.


'강한 자'가 남는 게 아니라 '적당한 자'가 남는 거죠


('남는다'는 의미가 '개체가 살아 남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계승된다'는 의미임에 주의)


그리고 자연이라는 것의 특징은 '무한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환경 적응 방법이 있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활발한 것이 남는다고는 할 수 없고, 나무늘보나 심해 생물처럼 극단적으로 신진 대사를 떨어뜨린 생존 전략도 있습니다.


다산한 것, 소산한 것, 빠른 것 느린 것, 강한 것, 약한 것, 큰 것 작은 것...


모든 형태의 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아시다시피


'적응'만 하면 강하든 약하든 상관없어요


​그리고 '적자생존'의 의미가 '개체가 살아 남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유전자가 다음 세대에 계승된다'라는 의미인 이상 어떤 특정한 개체가 외적으로 먹히든 말든 상관이 없습니다.


10년을 살고 새끼를 1마리밖에 낳지 못한 개체와 1년밖에 못살았지만 새끼를 10마리 낳은 개체는 후자가 더 '적자'로 '생존'한 셈입니다.


'생존'이 '자손을 남기는 것'이며, '적응' 방법이 무수히 가능성이 있는 이상 어떻게 '적응'하는가는 그 생물의 생존전략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인간의 생존전략은... "사회성"


고도로 기능적인 사회를 만들고, 그 상조 작용으로 개체를 보호하다 개별적으로는 장기 생존이 불가능한 개체(=즉, 질문주님이 말씀하시는 "약자"입니다)도 살아남게 함으로써 자손의 번영 가능성을 최대화하는,,, 이라는 전략입니다.

얼마나 많은 개체가 살 수 있는지, 어느 정도의 "약자"를 살릴 수 있는지는 그 사회가 가진 힘에 비례합니다

인류는 문명을 발전시킴으로써 전 시대에는 살리지 못했던 개체도 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생물 생존 전략으로서는 대성공일 것입니다.

(생물이 자손을 늘리는 것은 본원적인 것이며, 그 자체의 가치를 묻는다고 해도 그것은 무의미합니다.'이렇게 수를 늘릴 필요가 있는가?'라는 의문은 자연계에 입각해서 논하는 한 의미를 이루지 못합니다.)


'우수한 유전자'라는 게 없어요.

어떤 것은 '어떤 특정한 환경에서 유효할지도 모르는 유전자'입니다.

유전자에 의해 발현되는 어떤 "형질"이 어떤 환경에서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는지는 계산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사회의 인류에게는 '장애'로밖에 간주되지 않는 형질도 미래에는 '유효한 형질'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가능한 한 많은 패턴의 '장애(= 결국 형질적 불규칙입니다만)'를 안고 있는 편이 생존전략상의 '보험'이 됩니다.

('천성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 유리하게 되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마세요.그거야말로 아무도 못 읽는 거예요자연이란 무수한 가능성의 덩어리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계산하는 것은 신이 아닌 인간에게는 불가능하니까요.)


아마존 정글에 혼자 방치되어 살아남을 수 있는 현대인은 없죠

그렇다면 '사회'라는 것이 없는 삶의 자연 상태에 놓여진다면, 인간은 모두 '약자'라는 것입니다.

그 '약자'들이 모여서 최대한 많은 '약자'들을 살리도록 한 게 인간의 생존전략이거든요

그래서 사회과학에서는 '투쟁'도 '협동'도 인간사회의 구성요소인데, 어느 쪽이 더 '인간사회'의 본질이냐 하면 '협동'이다, 라고 대답하는 거죠.

투쟁이 얼마나 활발하든 마지막에는 협동하지 않으면 인간이 살 수 없으니까요.



우리 모두가 '약자'이고, '약자'를 살리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 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먹고 자고 떠들고 머무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함께 먹고 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정의 내릴 수 있는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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