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2026-04-13 17:00:37

아주 특이하고 맛있는 BBQ 새우 핫 팟 :: Lẩu tôm 5 Ri ( Shrimp Hotpot 5 Ri )

필자는 맛있는걸 먹기 위해서 몇시간을 운전해서 가야하는 수고를 기꺼이 할 만큼 운치가 있는 인간이 아니다. 같은 맥락으로 맛집에서 몇시간 웨이팅을 하는것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시간에 80점 짜리 다른걸 먹고 남는 시간에 다른걸 하고 말지! 하는 사고 방식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베트남 와서 이런 생각을 와르르 부숴 준 집이 몇개가 있는데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BBQ 새우 핫팟 집이 그 중의 하나다.

 

베트남에서 핫팟 ( Hot Pot ) 의 위치는 좀 고급진 요리, 혹은 연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런 의미의 요리이며 우리나라로 치면 밥 다 먹고 불판에 볶음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 그런 포지션이기도 하다. 즉, 상당히 대중적이며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그런 종류의 요리이다.

 

비엔호아 ( 베트남 사람들은 빙화 라고 발음한다 ) 에 있는 오래된 맛집인데,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뭔가 상당히 좁은 골목안에 위치해 있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이긴 한데, 오래되고 역사가 있는 집들은 대부분 번화가 보다는 한발짝 떨어져 있으며 큰길이 아니라 폭이 차한대 겨우 지나갈 만한 그런 좁은 골목안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쨋든, 운전실력에... 그것도 '베트남에서의 운전실력'에 자신이 없으면 기사를 대동하던지 아니면 얌전히 다른사람 차를 얻어타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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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차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는데 어찌어찌 자리를 잡아서 앉았다.

대표적인거 이것저것 주문을 하게 되는데, 찐 로컬이다 보니 영어고 한국어고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

그냥 얌전히 구글맵에서 메뉴나 다른사람이 찍어올린 음식 사진을 보고 주문하면 된다.

 

필자같은 경우는 이 가게의 대표적인 요리 위주로 시켰는데, BBQ새우 ( 즉, 숯불에 구워올린 큰 새우 ) 가 토핑되어 있는 핫팟, 곱게 갈은 민물새우와 소고기를 사탕수수에 뭉쳐서 구워낸 오뎅 비슷한 것, 그리고 남부 지방의 전통 양념으로 졸여낸 생선요리를 주문했다. 

(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던거 같다. 괜히 픽률 1위가 있는게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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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아니고 저것들 한입 딱 먹는순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거지같은 교통상황과 미친 오토바이들의 위협을 뚫고 온다고 생긴 짜증이 한순간에 사르르 날아가는 기분을 느꼈다.

 

기회만 되면 몇 번 더 가고 싶은 그런 맛이다 ㅎㅎ

 


WilliamCho @williamcho
Lv.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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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먹고 자고 떠들고 머무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함께 먹고 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정의 내릴 수 있는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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