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전 2026-01-09 02:04:22

'커뮤니티 격리이론'의 스노우볼은 이제 거대한 눈사태가 되어 우리를 덮치고 있다.

일베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온라인에서 발생한 일은 온라인에서' 이런 기조가 강했다. 그래서 일베의 천적이라고 했던 오늘의 유머 선비분들이 꽤나 고생을 했었다.

일베들이 만들어내는 각종 조작과 이상한 합성 짤들을 하나하나 파헤치고 찾아다니며 일종의 온라인 청소부 역할을 했었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 갑자기 개뜬금포로 레디컬 페미니즘이 미투와 함께 터지더니, 워마드같은 사이트가 생성되었고 그동안의 옳고 그름의 문제에서 빠져나와 성별 갈라치기를 제대로 프레임을 짜고 고정해버렸다. 이 이후 일반인들도 참 뭐라하기 힘들었을거라 생각한다. 입 잘못털면 낙인찍혀서 쓰레기되는게 한순간이었던 일종의 중세시대같은 그런 느낌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그 즈음에 '커뮤니티 격리이론'이란게 암암리에 퍼졌었다.

 

일베나 워마드같은 사회악이자 좆병신들은 그냥 쓰레기통같은 자기들 사이트에서 놀라고 하고, 대신 기어나오면 보이는 족족 제재를 해서 제거하면 된다는 그런 말이었고, 많은 이들... 음... 지금 생각해보면 절대다수가 이에 찬동을 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 나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

 

굳이 나서서 똥물을 뒤집어 쓰면서 하수구 청소를 하느니, 자기 집이랑 안마당만 깨끗하게 지키면 된다는 생각 아니겠나. 뭐 나름 이해는 한다. 그러나 그 이후 1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그런 생각을 후회하고 크게 반대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넘쳐 흐르는 쓰레기통

 

감옥이나 교도소가 존재하는 이유는 '격리'의 이유도 있지만 사실상 '교화'의 이유가 크다. 하지만, 저 쓰레기통은 그런 순작용이 없는 곳이다. 게다가 재활용 같은 개념이나 자정작용 같은 것도 없다.

오히려 점잖은 말투를 쓰면 자기들 색깔을 흐린다며 화내고 멸시하는 곳이다. 한번 물들어 버린 색깔은 이제 다시는 빠지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이제는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한순간에 물들어서 일베화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초중고 어린아이들 대상으로 말이다. 사춘기 청소년 특유의 반항기와 맞물려서 저급한 단어와 말장난에 낄낄대는게 크게 번지고 있다. 정치권들도 무시 못할 정도로 말이다. 

 

 

2. 정치권과의 결탁

 

정치권에서는 처음에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민주주의의 중요한 이념 중 하나인 '자유'와도 맞물리는 부분이 컸었고, 남에게 법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딱히 제재할 명분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틀리다.

 

지금 현 국민의 힘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에 아예 적극적으로 저들을 자신들을 위한 도구로 쓰기 시작했고 아예 온라인 여론 형성이라는 중요한 첨병 부대로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쪽수도 제법 되는만큼 이들이 던지는 표도 무시 못한다.

 

이제 쓰레기를 치우기는 커녕, 쓰레기통을 키우고 오물을 주위에 뿌려 주변이 더러워 지는게 마치 당연한 세상인것 처럼 만들어 가고 있다. 그들이 메인이 되기 위해 말이다.

 

 

3. 정치세력의 반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일명 '보수' 세력은 집권층이었으며 기득권이었다. 그리고 저 일베나 워마드같은 쓰레기통 이론의 주인공들은 강자들 ( 보수 세력 ) 에 빌붙어서 다른 약자 ( 진보 세력 ) 을 공격하는 패악질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 이런 정치구도에 변화가 크게 왔었고 이번 이재명 대통령을 기점으로 완전히 기존 보수는 궤멸하고 민주당 계파가 완전히 보수의 포지션을 먹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저 일베나 워마드는 어떻게 되겠는가? 다시 강자의 그늘에 숨을 것인가? 아마 아닐것이다. 

몰락하는 구 보수세력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더욱 더 이상한 짓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4. 자라나는 일베의 새싹

 

민주당 계열에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젠더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국민의 힘이 남성의 편을 들기 시작한 편가르기 싸움에 여성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젠더전쟁에 참여해 버린 것이다. 정말 멍청한 짓이다.

물론 한쪽편을 드는 것이 싸움에는 이기기가 쉽다. 하지만, 지금 처럼 어느정도 승리를 거두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민주당에서 배출하는 정부는 이제 이것들을 서서히 봉합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일베와 워마드 페미들에도 인물은 있다. 그리고 그들은 대부분 방송, 언론, 교육 쪽에 몸을 담고 있다. 우려하는 대로, 그들은 초등학생들 부터 중고등학생에게 잘못된 사상을 전파하려고 시도를 했었다.

 

거기에 동조되는 아이들은 일베와 워마드로 자라났고, 거기에 불쾌함을 느끼는 아이들은 남녀 갈라치기 프레임에 더욱 빠져들고 이를 민주당의 책임으로 돌리며 일부분 일베에 공감하는 기조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웃기게도, 70대  노인의 지지성향과 초중고 및 대학교 초반의 지지성향이 유사한 그런 기이한 형태가 나오게 되었다. 이런 모습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수가 없는 현상이다.

 

 

5. 그 중에도 인물은 있다

 

처음에 일베와 워마드는 패배자의 소굴이었다. 갈곳없는 정신병자 백수나 노가다 하루살이들이 일당을 별풍으로 날리면서 들어가는 곳이 일베였고 워마드였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가면 갈수록 그 중에서 고학력자나 사회에 번듯한 기반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유는 복잡하다. 공부만 잘하면 되는 세상이라 인성교육이 미흡해서 머리좋은 쓰레기들이 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 교권이 극도로 약화되고 부모가 선생님들에게 갑질을 하는게 당연한 세상이 되어 더 이상 중간에서 누군가가 옳고 그름을 가르쳐 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쨋든, 이런 공부는 잘하는 인격 파탄자가 나중에 실수로 혹은 역시나 병신짓을 사서 하다가 발각되어, 공론화 되면서 모가지 당한 공무원과 경찰들도 점점 늘어가지 않던가.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은 일베와 워마드의 빛이요 희망이다. 자기편에 서있는 자가 패배자가 아니라 번듯이 성공한 사람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저런 부류의 인간들이 고위직에 올라가는 것 만큼은 막아야 한다. 

즉, 인사청문회 같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좀 더 제 역할을 다 해서 싸그리 걸러주기를 바란다.

 

 

--------------------------------------------------------

 

 

쓰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나름대로 좀 한이 맺힌 주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쨋든, 앞으로 우리가 저런 쓰레기통을 대하는 태도가 어때야 하는지는 명확하다.

부디 이런 것들이 정책에 반영되어 싸그리 차단되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image.png

 

 

 

 


WilliamCho @williamcho
Lv.4
꼰대력 1893 / 2250 Lv.5 까지 357 남음

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먹고 자고 떠들고 머무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함께 먹고 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정의 내릴 수 있는 어떤 것이다.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